화분에 깻잎 키우기, 초보의 실수, 후회, 주의사항
올해 처음 깻잎 모종을 화분에 키워봤습니다. 단순히 심어 놓고 키우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의외로 상황마다 선택해야 하는 점이 많고 후회되는 점도 있더라고요. 실수도 많았고요.
초보분들이 저와 같은 실수를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제가 깻잎을 키우면서 느낀 주의사항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주의사항 1- 모종 분리
보통 깻잎 모종을 구매하면 한 포트에 깻잎 2~3개가 엉켜서 심어져 있는데요. 화분에 심을 때 각각 분리해서 심어야 합니다. 저는 뿌리가 다칠까봐 모종을 통째로 심었어요. 그래도 잘 자라기는 하더라고요. 그런데 옆집 아주머니께서 깻잎을 뭉쳐서 키우면 제대로 안 자란다고 분리해서 각각 심어주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뒤늦게 분리해서 심어줬어요. 분리하고 일주일 동안은 거의 안 자라다가 일주일 후에는 새잎들이 쑥쑥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분리해서 심어줬더라면 더 빨리 깻잎을 따먹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좀 후회가 됐어요.
그리고 웬만하면 화분 하나에 깻잎 한 줄기씩 심어주세요. 화분 하나에 두 줄기를 아무리 멀찍이 심어도 혼자 자란 깻잎보다는 덜 크는 것 같았어요.
주의사항 2 - 한낮에 잎에 물 주지 말 것
가끔 낮에 깻잎을 보면 깻잎이 너무 더워 보여서 물을 분무기에 담아 뿌려주곤 했는데요. 시간이 좀 지나니 잎이 검게 탔습니다. 큰 잎들은 좀 버텼는데 작은 깻잎 끝이 까맣게 변했어요.
햇빛이 너무 센 낮에는 잎에 물을 주지 말 것을 추천드립니다. 불가피하게 한낮에 물을 주셔야 한다면 잎에 물이 최대한 닿지 않게 흙에다가 물을 주시고 될 수 있으면 오전 10시 전이나 오후 5시 이후에 햇빛이 덜 할 때 물을 주시길 바랍니다.
(이외에도 잎이 검게 타는 것은 다양한 이유가 있는데 아래 글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거에요.)
깻잎 잎이 타는 이유, 해결방법
깻잎 가장자리가 갈색으로 변하는 것을 황화증상이라고 합니다. 황화증상의 직접적인 이유는 칼슘 결핍인데요. 식물의 칼슘 부족은 단순히 흙에 칼슘성분이 없어서가 아닌 다양한 원인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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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사항 3 - 순치기를 너무 일찍 하지 말 것
"순치기" 뜻은 줄기 가장 윗부분을 자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실 저는 순치기라는 게 있는 줄도 몰랐는데 옆집 아줌마가 순 치기를 해줘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깻잎 윗꼭지를 따줬습니다. 따준 부분이 줄기 2개로 나눠지면서 잎의 개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지더라고요. 그런데 깻잎의 크기가 절반으로 작아져서 고기 싸 먹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들깨를 얻는 것이 목적이라면 순치기를 미리 하셔 되지만 잎을 얻는 것이 목적이라면 순 치기는 깻잎이 50cm 이상 자랐을 때 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깻잎을 직접 키워 먹어보니 너무 싱싱하고 향도 정말 진해 맛있었습니다.
평소에 깻잎을 싫어하는 저희 동생도 고기 먹을 때 꼭 깻잎을 따올 정도예요. 내년에는 올해에 경험한 아쉬운 점들을 잘 수정해서 더 잘 키워볼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깻잎 모종을 키우면서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적어보았는데요. 저도 이제 깻잎을 한번 키워본 초보이지만 제가 경험한 실수들이 입문자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