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면서 벌레가 너무 많아졌습니다. 얼마 전에 발샴푸로 바퀴벌레를 죽이는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요.
https://youtu.be/96qw_XUwHgU?si=nfEgry_6kKHl-ZXX
바로 이 영상입니다. 이 영상을 보면 풋샴푸에 맞은 바퀴벌레는 1분 안에 죽는데요. 이 글에서는 엄청난 생존력을 자랑하는 바퀴벌레가 발 세정제에 맞으면 빨리 죽는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점착제 역할
대부분의 벌레는 수많은 털이 있습니다. 벌레의 털은 외부환경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거나 체내 수분 증발을 방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털은 비눗물과는 상극인데요. 발세정제가 벌레에 처음 닿았을 때 비누 거품이 털과 날개에 달라붙어 벌레의 움직임을 둔하게 합니다. 그래서 풋샴푸에 정통으로 맞게 되면 벌레 이동속도가 느려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 호흡 방해
벌레는 곤충에 속합니다. 곤충들은 보통 몸통 표면에 스티그마(기문)라는 미세한 구멍이 있는데요. 이 스티그마를 통해 공기가 출입하게 됩니다. 산소를 마시고 이산화탄소를 내쉬는 과정이 스티그마를 통해서 일어나는 것이죠. 하지만 만약 벌레에 풋샴푸를 뿌리면 비눗물이 스티그마를 막아 벌레가 질식할 수 있습니다.
간혹 어떤 분들은 벌레에게 석유 같은 기름을 뿌리기도 하는데요. 이것 또한 기름으로 벌레의 스티그마를 막아 질식시키기 위함입니다.
3. 외피 손상
곤충에게 외피는 체내 수분을 보호하고 각종 세균과 질병을 막는 등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발세정제에는 계면활성제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 계면활성제가 곤충의 외피를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곤충의 외피가 손상되면 곤충의 체내의 수분이 쉽게 증발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체액이 빠져나갈 수도 있기 때문에 벌레에 세정제를 뿌리는 것은 치명적일 것입니다.
4. 감각 혼란
감각혼란 역시 세정제 속 계면활성제 성분으로 인한 증상입니다. 벌레가 계면활성제를 흡입하면 중추신경계의 신호 전달을 방해하여 감각과 운동 기능이 모두 저하됩니다. 또한 직접적인 독성반응을 일으켜 신경세포가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없게 됩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발세정제가 벌레를 퇴치하는 데에 효과적입니다. 눈치가 빠른 분들은 아시겠지만 발세정제 속 계면활성제가 영향을 준 것인데요. 따라서 꼭 발세정제일 필요는 없습니다. 샴푸나 비누를 녹인 물이면 다 비슷한 효과를 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